천개의 그리움-김영천

이름이 하나이어도
그리움은
천개나 되듯이

마음이 하나이어도
눈물은 천개가
넘습니다

온 들판을 가르는
푸른 잔디처럼
잔디에 맺힌
천천 개의 이슬방울처럼

보십시오
내게 당신은 너무
많습니다

 


꽃송이마다 천 개의 입술과-정세일

분홍색 수국처럼
꽃송이마다 천 개의 입술과
천 개의 마음


그리고 변화무쌍한 얼굴을 가질 수 있으면
마음 한쪽으로 보는 모양은
어쩌면 우리 누이의 마음처럼


비 오는 날과
바람 부는 날의 구분이 어렵듯이
고귀함과 발랄함이 혼합돼 있어서


그렇게 어린아이 같기도 하지만
때로는 성숙한
소녀 같은 정숙함을 풍기고


그래서 소곤소곤 이야기도 하지만
때로는 소낙비 같은 큰 소리로
웃기도 해서


가끔은 웃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면서
분홍색 수국의 말을 걸어옴이 이토록
어린누이의 모습처럼

 

 

6월의 꽃(수국)詩 꽃송이마다 천개의 입술과/정세일

 

수국을 보며-이해인(동시)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사진출처무료이미지pixbay

@수국@
수국의 개화 시기(6월~7월)
수국의 색이 다양하개 피는 것은
수국이 자라는 흙의 산성도가 다르면
흙에 따라 색이 변한다고 합니다

수국은 물을 좋아해서 2틀에 한번씩
물을 줘야하고 햇볕이 잘 드는 양지에서
잘 자란다고 해요

아름답고 이뻐서 거실 안에 두면
바로 오래 가지 못해서 키우는데 실패
하기 쉽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햇볕이 잘 드는 배란다에
두고 물 온도를 조금 미지근하게 해서
뿌리가 얼지 않도록 물주기를 잘 해
주어야 합니다. 

조금 까다롭습니다 키우기가...


<수국 꽃말>


흰색 수국: 변덕, 변심
분홍 수국: 소녀의 꿈, 처녀의 꿈
보라 수국: 진심
파란 수국: 거만, 냉담, 냉정, 무정
노랑 수국: 짝사랑

 

저는 파란 수국이 좋은데 여러분은

무슨색 수국이 좋으세요!?

 

 

아카시아꽃-이해인

향기로 숲을 덮으며
흰 노래를 날리는
아카시아꽃

가시 돋친 가슴으로
몸살을 하면서도

꽃잎과 잎새는
그토록
부드럽게 피워 냈구나

내가 철이 없어
너무 많이 엎질러 놓은
젊은날의 그리움이

일제히 숲으로 들어가
꽃이 된 것만 같은
아카시아꽃

 

 

치자꽃-이해인

눈에 익은
어머니의
옥양목 겹저고리

젊어서 혼자된
어머니의 멍울진 한을
하얗게 풀어서
향기로 날리는가

"얘야, 너의 삶도
이처럼 향기로우렴

어느날
어머니가
편지 속에 넣어 보낸
젖빛 꽃잎 위에

추억의 유년이
흰 나비로 접히네

 

 

튤립-이해인

가까이 다가서면
피아노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튤립

무엇을
숨겨 둔 것일까?

항상 다는 펼치지 않고
조심스레 입 다문 모습이
더욱 황홀하여라

슬픔 중에도
네 앞에선
울 수 없구나

어둠과 우울함은
빨리 떨쳐 버리라며

가장 환한
웃음의 불을 켜서
내게 당겨 주는 꽃

 

 

라일락-이해인

바람 불면
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

빗장 걸었던 꽃문 열고
밀어내는 향기가
보랏빛, 흰빛
나비들로 흩어지네

기쁨에 취해
어지러운 나의 봄이
라일락 속에 숨어 웃다
무늬 고운 시로 날아다니네

 

꽃과 나


예쁘다고
예쁘다고
내가 꽃들에게
말을 하는 동안
꽃들은 더 예뻐지고

고맙다고
고맙다고
꽃들이 나에게
인사하는 동안
나는 더 착해지고

꽃물이 든 마음으로
환히 웃어보는
우리는
고운 친구

 

꽃밭에서/이해인

내가
고운 말 한번씩 할 적마다
고운 잎사귀가
하나씩 돋아난다고

꽃나무들이
나를 보고 환히 웃어

나도 꽃이 되기로 했지
나도 잎이 되기로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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