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잠 - 정연복

이따금 나무 그늘
아래 있으면

참 좋다
마음이 편안하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기분 상쾌하지만

떡하니 누워 있으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바람소리를 자장가 삼아
스르르 잠이 들면

지상의 천국에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싱그러운 초록
이파리들의 품속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면
내 몸이 나무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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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 원태연

 

참으로 오랜만에

당신을 다시 만났습니다.

 

헤어진 그 계절에

다시 만난건 우연이였을까요

 

어쩌면 당신은

모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헤어진 그날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는걸

당신은 그 옷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즘이면

늘 그 옷을 꺼내 입곤 했지요

소매 끝이 낡은 그 옷,

언젠가 한 번 입어보았던 그옷을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나는 그 옷을 알아보았고

그뜻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당신도 고개를 끄덕였죠

 

당신의 그 행동은

내가 왜 고개를 끄덕였는지

당신도 알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거겠죠?

 

우리는 나란히 걸었습니다

그러다 나는

일부러 걸음을 늦췄습니다

당신의 뒷모습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의 어깨는

한쪽이 조금 기울여 졌거든요

그래서 뒤에서 옷을 제대로

잡아주지 않으면 한쪽으로

기운 어깨선이그대로 드러납니다.

 

우리가 함께 했던

그 시절 당신을 만나면 나는

늘 옷을 바로 잡아주곤 했지요..

 

그때 내 손길이..참 좋다고 말했던

기억 혹시 잊지는 않으셨나요

 

참 이상한건..

당신이 내게 오기 전에도,

그리고 당신이 나를 떠난 후에도,

누구에게든 한번도 해본적 없는

그 행동은,. 당신을 보자마자

저절로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당신은 얘기를 시작할때면

항상 코를 찡긋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당신은 참 이상한 일이라고

다른사람과 얘기를 시작할땐 안그러는데

꼭 나에겐 얘기할때 코를

찡긋하게 된다고 말한적이 있어요

 

그 표정이 반가워서

나는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다시는 못보게 될 줄 알앗던

표정이였으니까요

 

우리는 아무 설명이 없어도

서로의 지난 시간을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마주보고 아무 얘기없이

한참 미소만 짓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헤어졋던 연인였다는

건 하느님도 알아보지 못햇을겁니다

어쩌면 우린..헤어지지않았던건 아닐까요

 

나는 당신 마음속에

당신은 내 마음속에 항상 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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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나태주

 

너 많이 예쁘거라

오래오래 웃고 있거라

 

우선은 너를 위해서

그다음은 나를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너 처럼 예쁜 세상

네가 웃고 있는 세상

얼마나 좋은 세상이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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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나태주

 

너는 비둘기를 사랑하고

초롱꽃을 사랑하고

너는 애기를 사랑하고

또 시냇물 소리와 산들바람과

흰 구름까지를 사랑한다.

 

그러한 너를 내가 사랑하므로

나는 저절로

비둘기를 사랑하고

초롱꽃, 애기, 시냇물 소리,

산들바람, 흰 구름까지를 또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꽃잎 아래-나태주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하고 그런다

 

꽃이 지고 있다고

꽃잎이 날리고 있다고

비단옷 깃에 바람이 날리고 있다고

 

가지 말라고

조금만 더 있다가 가라고

 

사랑한다고

사랑했다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라고...

 

입술-나태주

 

아무래도 크다

너의 웃는 입술이

너무 크다

 

그래도 예쁘다

 

젊어서 예쁘고

치렁한 검은 강물

머리칼 아래 예쁘다

 

그냥 예쁘다.

 

바람에게-나태주

 

너는 내가

사랑한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

 

그걸 빌미로

너는 때로 나를

흔들기도 한다

 

어지럽다

어지러워

 

아이야

흔들어도 너무

흔들지는 말아다오.

 

너 보고 싶어-나태주

 

창문 여니 맑은 하늘

뭐가 보이니?

 

너뭇잎을 흔들고 가는 바람

하늘 위에 흐린 구름 몇 송이

 

너 보고 싶어 내가 보낸

내 마음의 자취 한 자락이야

 

멀리서도 들리는 새 울음소리

일찍 찾아와서 우는 여름의 철새

 

너 보고 싶어 내가 보낸

그건 내 마음의 소식, 드러나다오.

 

 

이번 4월에 출간된 신간 시집 "마음이 살짝 기운다"

여기에 예쁜 시들이 정말 많아서 여기에 올려드려요. 

한꺼번에 다 올려 드릴 수가 없어서 나눠서 올려드릴게요!

 

예쁜 글, 예쁜 시 읽으면 순수한 마음 그려봐요!!

행복하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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