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습니다 - 원태연

 

내일의 슬픔이 약속되어 있다 해도

괜찮습니다.

 

그만큼의 기쁨이

저축되어 있으니까요.

 

모레의 아픔이 기다린다 해도

문제 없습니다.

 

마음속 사랑을 담보로

모자라는 그리움을

융자받을 수 있으니까요.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겠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그대 향한 제 사랑의 신용이

바닥을 드러내 더 이상의

융자가 불가능해지고

 

찌꺼기처럼 남아 있는

순간의 기억마저도

차압당하게 되면

 

그땐 어쩔 수 없이 부도를

막으러 뛰어 다니겠지요.

 

그러다 보면

다시 일어설 날이 있겠지요.

 

어쩌겠습니까

세상살이

원래가 이런 이치인 걸

 

괜찮습니다

정말로...괜찮습니다.

 

 

원망 - 원태연

 

제 사랑은 귀머거리였고

저는 장님이었습니다

 

아무리 애원해도 듣지 못하는

죽어도 보고픈데 볼 수 없는

그런 인연이었습니다.

 

차라리

가난하게 하시어

함께 구걸을 하게 하셨으면

도벽이 있게 하시어

제 사랑이 절 변호하게 하셨으면

 

아니면 무생물로 하시어

제 사랑의 작은 액세서리라도

되게 하셨으면

 

이 고통스러운 그리움은 없었을텐데

왜 모든 풍요를 주시면서

하필 이런 고통을 주셨나이까

 

제 전생에 무슨 죄를 그다지 많이

지었길래

사랑하는 이를 못보고 사는

그런 업을 주셨나이까.

 

 

미련한 미련 - 원태연

 

만나면서도

잊혀지는 사람들이 허다한데

하필 우리는

헤어지고 생각나는 사람들일까요

 

남들은 쉽게 잊고들 사는데

뭐 그리 사랑이 깊었다고

갈수록 진하게 떠오르는

연인 아닌 연인이 되는 것일까요

 

쉽게 잊고들 사는

무던한 가슴들이

한없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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