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 황동규 시인
고기를 잡지 않은 어부가 살았다
바다가 그의 귓전에 늘 머물러 있었다
온 세상에 꾸중들은 아이들만 보이는
어둡고 고요한 저녁이면
바닷속이 환히 뒤집어지기도 하였다
어둡던 골짜기가 밝아지고
쌍쌍이 속삭이며
헤엄쳐 오는 물고기들
허리에 오색 구슬 두른 놈도 있었다
꼬리에 뽀오얀 등을 단 놈도
두리번 거리다 되돌아가는 놈도
섬들이 긴 숨 들이키고
가라앉기도 하였다
모든 강의 밑바닥 바다에 닿듯이
마음줄 모두 내린 어부가 살았다.
아꼈어, 그래 참 환했어,
추억 속에 나란히 헤엄친 물고기에겐 듯
만나는 사람에게 두 손 내민다
온 헤상에 꾸중들은 아이들만 보이는
어둡고 고요한 저녁이면
네이버TV 좋은글 좋은시
링크: https://tv.naver.com/lemon21
유튜브체널 좋은글 좋은시
링크: https://www.youtube.com/channel/UCoO4odDirrZh_KDDdlSktPQ/videos
'좋은글 좋은시(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은 참 좋겠습니다-아름다운 감성글, 좋은글 좋은시 (0) | 2019.06.28 |
---|---|
귀천(歸天) - 천상병, 가끔 읽어보고 싶은글 (0) | 2019.06.21 |
치자꽃 설화, 슬픈詩모음, 사랑詩모음-치자꽃설화(박규리), 치자꽃(이해인) (0) | 2019.06.19 |
오늘하루가 선물입니다-좋은글-中-오늘 하루가 가장 큰 선물입니다 (0) | 2019.06.15 |
사랑詩(시)모음(4)-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우리가 어느별에서, 꽃(김춘수), 사랑에게 (0) | 2019.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