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꽃 설화 - 박규리
사랑하는 사람을 달래 보내고 돌아서
돌계단을 오르는 스님 눈가에
설운 눈물 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
종각 뒤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법당 문 하나만 열어 놓고
기도하는 소리가
빗물에 우는듯 들렸습니다.
밀어내던 가슴은 못이 되어 오히려
제 가슴을 아프게 뚫는 것인지
목탁소리만 저 홀로 바닥을 뒹굴다
끊어질 듯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여자는 돌계단 밑 치자꽃 아래
한참을 않았다 일어서더니
오늘따라 가랑비 엷게 듣는 소리와
짝을 찾는 쑥국새 울음소리 가득한
산길을 휘청이며 떠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멀어지는 여자의 젖은 어깨를
보며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것 같았습니다.
한 번도 그 누구를 사랑한 적 없어서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가장 가난한 줄도 알 것 같습니다
떠난 사람보다 더 섧게만 보이는 잿빛 등도
저물도록 독경소리 그치지 않는 산중도 그만 싫어,
나는 괜시리 내가 버림받은 여자가 되어
버릴 수록 더 깊어지는 산길에
하염없이 앉았습니다.
치자꽃 - 이해인
눈에 익은 어머니의
옥양목 겹저고리
젊어서 혼자된
어머니의 멍울진 한을
하얗게 풀어서
향기로 날리는가
'얘야, 너의 삶도
이처럼 향기오우렴
어느날 어머니가
편지 속에 넣어 보낸
젖빛 꽃잎 위에
추억의 유년이
흰 나비로 접히네
치자꽃 설화는
스님과 보살 사이에 이루어 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이야기 입니다
그 사랑을 훔쳐보는 또 한 사람의 여인의
마음이 담긴 시 인데요. 그 한 여인이
박규리 시인입니다.
치자꽃 꽃말은
청결, 순결, 행복, 한없는 즐거움.
꽃이 피는 시기
6~7월에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10월에 황홍색의 열매를 맺고
꽃잎은 노랗게되어 떨어집니다.
분포지역
중국이나 대만, 일본, 유럽등지에
많이 분포하여 자라고
반음지, 따뜻한 곳에서 잘자랍니다
우리나라,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식용은 물론 관상수, 약용으로
널리 사용하고 알려져있습니다
예로부터 명절이나 잔치때 음식에
물들이는 천연색소로 사용하고,
천연옷감에 아름다운 색을 물들이데
사용하였습니다.
저희집 정원 울타리에 이렇게
예쁘게 치자꽃 몇송이가 피었답니다.
그 향기가 너무 진해서 그 옆을
지나갈 때 마다 향기에 취할거 같아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치자꽃 향기처럼
그리고 치자꽃 꽃말처럼, 아름다운사랑,
한없는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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