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나태주
너는 비둘기를 사랑하고
초롱꽃을 사랑하고
너는 애기를 사랑하고
또 시냇물 소리와 산들바람과
흰 구름까지를 사랑한다.
그러한 너를 내가 사랑하므로
나는 저절로
비둘기를 사랑하고
초롱꽃, 애기, 시냇물 소리,
산들바람, 흰 구름까지를 또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꽃잎 아래-나태주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하고 그런다
꽃이 지고 있다고
꽃잎이 날리고 있다고
비단옷 깃에 바람이 날리고 있다고
가지 말라고
조금만 더 있다가 가라고
사랑한다고
사랑했다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라고...
입술-나태주
아무래도 크다
너의 웃는 입술이
너무 크다
그래도 예쁘다
젊어서 예쁘고
치렁한 검은 강물
머리칼 아래 예쁘다
그냥 예쁘다.
바람에게-나태주
너는 내가
사랑한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
그걸 빌미로
너는 때로 나를
흔들기도 한다
어지럽다
어지러워
아이야
흔들어도 너무
흔들지는 말아다오.
너 보고 싶어-나태주
창문 여니 맑은 하늘
뭐가 보이니?
너뭇잎을 흔들고 가는 바람
하늘 위에 흐린 구름 몇 송이
너 보고 싶어 내가 보낸
내 마음의 자취 한 자락이야
멀리서도 들리는 새 울음소리
일찍 찾아와서 우는 여름의 철새
너 보고 싶어 내가 보낸
그건 내 마음의 소식, 드러나다오.
이번 4월에 출간된 신간 시집 "마음이 살짝 기운다"
여기에 예쁜 시들이 정말 많아서 여기에 올려드려요.
한꺼번에 다 올려 드릴 수가 없어서 나눠서 올려드릴게요!
예쁜 글, 예쁜 시 읽으면 순수한 마음 그려봐요!!
행복하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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