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보고 싶어-나태주

 

창문 여니 맑은 하늘

뭐가 보이니?

 

나뭇잎을 흔들고 가는 바람

하늘 위에 흐린 구름 몇 송이

 

너 보고 싶어 내가 보낸

내 마음의 자취 한 자락이야

 

멀리서도 들리는 새 울음소리

일찍 찾아와서 우는 여름의 철새

 

너 보고 싶어 내가 보낸

그건 내 마음의 소식, 들어나다오.

 

 

바람에게-나태주

 

너는 내가

사랑한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

 

그걸 빌미로

너는 때로 나를

흔들기도 한다

 

어지럽다

어지러워

 

아이야

흔들어도 너무

흔들지는 말아다오

 

 

애인 - 나태주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울렁이고

듣기만 해도 마음이

뜨끔하던 이름이 있었다

 

얼굴가지 붉혀지던 이름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 채

참 이상한 일이다

나도 모를 일이다.

 

 

새로운 별 - 나태주

 

마음이 살짝 기운다

왜 그럴까?

모퉁이께로 신경이 뻗는다

 

왜 그럴까?

그 부분에 새로운 별이 하나

생겼기 때문이다

아니다, 저편 의자에

네가 살짝 와서 앉았기 때문이다

 

길고 치렁한 머리칼 검은 머리칼

다만 바람에 날려

네가 손을 들어 머리칼을 

쓰다듬었을 뿐인데 말이야.

 

 

사랑 - 나태주

 

너 많이 예쁘거라

오래오래 웃고 있거라

 

우선은 너를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너처럼 예쁜 세상

네가 웃고 있는 세상

네가 웃고 있는 세상은

얼마나 좋은 세상이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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