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나무에게-김시천 시(詩)
사실 나는 상상도 못했어
앙상한 가지에 마른 가시를
볼썽 사납게 달고 있는 너에게
이토록 달콤하고 향기 가득한
꽃이 피리라고는
정말 미안하구나
아카시아 나무야!
어린 시절 주린 배를
채워준 것도 너였고
나의 예쁜 첫 사랑 계집에한테
선물을 만들어 준 것도 너였는데
정말 미안하구나
아카시아 나무야!
그만 까맣게 잊고 있었어...
너는 아직도 산골에 남아 네 몸을 태워
가난한 이들의 추운 방을
데우는 구나
너는 너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받쳐
꿀벌을 기르고 정말 향기로운
꿀을 만드는구나
지난 겨울의 가난과 고난은
너의 가시와 함께
꽃이 되고 꿀이 되는구나
네 몸의 가시는 너의 소중한
무엇을 지키기 위한 뜨거움이였구나
나무야, 나무야, 아카시아 나무야!
이제서야 내 몸에도 가시가 돋는 이유를
알것같구나...
나무야, 나무야, 5월의 아카시아 나무야!
당신은 참 좋겠습니다-좋은글-中-
내 사랑 듬뿍 받는 당신은 참 좋겠습니다
이른 아침 눈 뜨자 마자 당신이 보고 싶어
물끄러미 전화기만 쳐다보는
바보같은 내가 있어 당신은 참 좋겠습니다
비오는날 당신을 위해 맘을 넉넉히 비우고
기다리는 하염없는
내가 있어 당신은 참 좋겠습니다
당신이 힘들때 마다, 외로울때 마다
울고 싶을때 마다 안아 주려고
팔길이 매일 미일 재어보는 모자란
내가 있어 당신은 참 좋겠습니다
무심한 당신으로 인해
금새 울고 금새 슬퍼져도
따뜻한 손 한번 내밀어 웃어 주면
서운한 맘 잊어버리고 금방
베시시 웃는 천치같은
내가 있어 당신은 참 좋겠습니다
끼니는 잘 챙겨 먹었는지
맛난 음식을 먹을 때면 당신과 꼭
다시 와야지 하고 다짐하는 단순한
내가 있어 당신은 참 좋겠습니다
당신이 내게 준 선물 하나
당신이 내게 준 손길 하나
당신이 내게 준 짤막한 말 한마디
하나도 잊어먹지 않고 다 기억하지만
다른건 수시로 잊어먹고 잃어버리는
건망증 많은
내가 있어 당신은 참 좋겠습니다.
당신은 참 좋겠습니다.
이렇게 당신을 많이 아끼는
이렇게 당신을 사랑하는 맘이 넘치는
내가 있어 당신은 참 좋겠습니다
오늘도 그대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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