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詩)모음
3월에, 3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수녀님의 시(詩), 3월의 시
하얀마음하나
2020. 2. 29. 19:59
3월에-시인이해인 수녀님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바람이고 싶다
시들지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바람이고싶다
3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수녀님
3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빛으로
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살아있기에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
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
당신이 계시기에
나는 먼 데서도
잠들 수 없는 당신의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3월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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